본문 바로가기

게임리뷰

게임리뷰 - 던그리드(DUNGREED) : 도트 감성의 국산 인디게임

 

 

던그리드(Dungreed)는 2018년 국내 인디 게임 제작 팀 'TEAM HORAY'에 의해 제작되며 현재 스팀에서 서비스하는 횡스크롤 게임이다.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그래픽이 도트로 제작되었으며, 도트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간결하고 깔끔한 그래픽으로 대다수의 유저가 친숙하게 접근하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도트지만 깔끔한 모양새와 아기자기함. 시원시원한 타격감과 간결한 조작감 등으로 인지도가 없다시피한 인디에서 개발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팀 판매량 2위까지 기록하고 닌텐도 스위치와 같이 다른 플랫폼으로 개발이 진행한다는 다양한 호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18년부터 공지하였던 게 지금까지 발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39&aid=0000016593

 

국산 로그라이트 RPG '던그리드' 스위치 버전 발매 확정

국산 인디게임 '던그리드'가 스위치 버전으로 나온다.인디게임 퍼블리셔 '니칼리스'는 13일,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강연 행사에서 '던그리드' 스위치 버전 개발 소식을 알렸다. 퍼블리셔는 니칼리스다.'던그리드'는 대학생들이 주축인 4인 개발팀 '팀 호레이'가 만든 로그라이트(로그라이크 게임의 성격을 가지지만 보다 캐주...

sports.news.naver.com

 

그리고 인디 게임답게 착실하게 한 단계 한 단계를 거쳐서 올라왔다. 텀블벅에서의 펀딩을 통하거나 2017년 지스타를 통한 공개 등 꿈으로 시작한 개발자들의 결실로 만들어진 게임이 아닌가 싶다. 차근차근 올라와서 유종의 미를 거둔만큼 개발자들의 차기작이나 다음 행보에 더욱 관심이 간다.

 

텀블럭 펀딩(좌) / 2017 지스타(우)

출처 : https://tumblbug.com/dungreed

 

 


 

 

 

 

정식 명칭 던그리드(Dungreed)
발매일 2018년 2월 15일
플랫폼 PC (Window, Mac)
장르 로그라이트(Rogur-lite)

 

2018년 2월 스팀(Steam)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었으며 잘 알려진바와 같이 성공을 기반으로 스위치나 PS4 등 타 플랫폼으로의 출시도 목전에 두고 있다. 엔진은 유니티(Unity)를 이용하여 깔끔하게 제작되었으며 장르는 크게 로그라이크의 파생인 로그라이트(Roguelite)로 분류하고 있다. 사실 로그라이크와 로그라이트에 대한 논쟁은 예전부터 끊이지 않았으나, 후술 할 던그리드만의 특징들로 본인 역시 로그라이트로 분류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 게임 시작단계 : 마을에서의 여러가지 활동

 

로그라이크적 요소가 강한 게임답게 시작과 게임의 기초 설정은 마을에서 이루어진다. 어느 날 마을에 던전이 생겨서 모든 것을 빨아드린 후를 설정으로, 진행 단계에 따라 NPC를 구출 가능하며 구출한 NPC별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로그라이크가 아닌 로그라이트로 분류되는 이유. NPC에 따라 시작 단계에서 각종 보상을 획득할 수 있고, 게임을 진행할수록 처음과 다르게 각종 이점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의상실

NPC 블로슈 구출 이후, 의상실을 이용할 수 있는데 각종 업적과 도전과제에 따라 다양한 의상들이 해금된다. 내가 사용할 무기에 따라 특화된 의상들이나 또는 본인의 게임 스타일에 따라 나누어지는 의상들이 존재한다.  

아래의 몇가지 의상을 살펴보자면,

 

 

 

체력과 방어력이 감소하는 디버프 대신, 권총 태그가 붙은 무기를 착용하면 위력이 오르는 총잡이용 의상

 

 

체력이 감소하나 위력이 증가하며 적이 가까이 있으면 위력이 감소하는, 즉 적들과 멀리 떨어진 플레이를 강제하는 앨리스 의상

 

 

 

 

훈련장

 

훈련장에서는 스킬을 올릴 수 있다. 분노, 신속, 인내, 신비, 탐욕 추가적으로 패치를 통해 집중갈망이 추가되었다. 각 스킬들은 최대 20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으며 각 5, 10, 20 포인트 투자시 스킬 별로 새로운 능력치가 해금된다. 예를 들어 분노 스킬은 포인트별로 다음과 같은 능력을 제공한다.

 

- 분노 (포인트 투자 당 위력 +2 증가)

5 포인트 : 점프할 때 주변에 8 피해
10 포인트 : 적을 처지하면 15초 동안 위력 10 상승
20 포인트 : HP가 60% 미만일 때 무기 공격력이 최대로 적용 / 대쉬 최대 횟수 +1

 

의상과 마찬가지로 내가 사용하는 무기와 게임 플레이 스타일에 맞추어 유동적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또한 어떤 스킬을 찍더라도 포인트 20 투자 시 대쉬 횟수가 +1이 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하나의 스킬에 20포인트 최대 투자 / 나머지 10포인트를 알맞게 분배하는 식으로 사용한다.

 

 

이 중 가장 인기가 많고 대중적으로 채용하는 것은 바로 신비. 던그리드는 게임을 다시 시작할 때마다 그 때까지 모은 아이템들이 전부 사라지는데 신비에는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사라지지 않게 한다. 게임을 진행하다 고성능의 아이템을 계속 사용하게 하기 위한 필수 스킬.

 

 

 

그 외

전설을 얻거나, 레벨 최대치를 올려주는 NPC 로젠

 

 

각종 아이템을 판매하는 NPC 밀리아

 

 

이외에도 신성 포인트를 활용하여 전설 아이템을 확보하고 게임을 시작하거나, 골드를 소진하여 각종 템을 구매하거나 기증받을 수 있는 다양한 NPC들이 존재한다. 이런한 마을과 NPC들의 존재는 던그리드가 로그라이크보단 가벼운 로그라이트로 불리는 큰 이유이다.

 

 

 

 

 

 

- 던전 탐험 : 마우스를 활용한 간편한 조작과 도트 감성

 

 

기본적으로 던그리드는 키보드 + 마우스 조합으로 조작할 수 있다. 공격과 공격방향은 마우스로 설정하며 캐릭터의 이동은 키보드로 하는 방식. 또한 대시(Dash)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공중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대시 기능은 던그리드 조작에 있어서 핵심 기능이며 각종 보스를 공략할 때 대시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대시를 잘 사용하는 것이 핵심 관건

 

 

던전은 총 15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계당 보통 2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시작하는 중세 시대 테마는 1단계 지역으로 2층에서 마지막 보스 탐욕의 벨리알과의 조우까지를 다루고 있다. 던전은 게임을 할 때마다 위치와 구성이 달라지며, 운이 좋으면 다음 층으로 넘어갈 맵을 바로 발견할 수도 있다. 단 후술할 포만감 개념과 더불어 아이템 파밍을 위해서라도 되도록이면 던전의 모든 맵을 탐험하자.

 

 

첫 번째 보스 벨리알

 

 

 

 

 

- 각종 아이템과 등급, 그리고 강력한 세트 효과

 

 

던그리드는 사용 용도에 따라 무기와 악세사리로 나누어져 있으며 일반, 고급, 희귀, 전설 등급으로 나누어져 있다. 아이템은 던전을 진행하면서 몬스터 사냥을 통한 드랍이나 각종 상자, 이벤트를 통하여 획득 가능하며 내가 획득하는 아이템에 따라 게임 스타일이 확 달라지게 된다. 또한 공식적으로 세트 효과를 지원하며, 몇몇 세트 효과의 경우 게임의 난이도가 바닥으로 떨어지게 만들 정도로 효과가 사기적이기에 세트 아이템을 맞추기 위해 신비 스킬을 통해 일부 아이템을 계속해서 가지고 게임을 반복하게 된다.

 

 

 

아이템별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출처 : 피스타임 유튜브(https://youtu.be/YaONBLEBgGU)

 

 

단순하게 능력치를 증가시켜주는 아이템부터 날개나 점프 증가 등 각종 유틸리티를 제공하는 아이템까지 매우 넓은 범위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이렇게 다양한 아이템들을 하나하나 사용해보는 것도 던그리드를 즐겁게 해주는 요소.

 

해당 아이템의 기획자는 노쇼 사건 이후 어떤 심경일까,

 

 

 

 

 

- 직관성 있는 다양한 능력치들과 포만감 개념

 

 

C를 누르면 내 캐릭터의 정보를 볼 수 있으며 공격력, 위력 등 다양한 수치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공격 속도, 이동 속도와 같이 글자 그대로 쉽게 알 수 있는 능력치도 있는 반면 강인함, 위력 같이 단어만으로는 정확한 효과가 뭔지 알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마우스를 가져다 보면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떤 능력치에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는지 확인하자.

 

 

추가적으로 좌측 하단에 보면 소유 중인 골드량과 더불어 포만감 수치를 알 수 있다. 포만감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최대 수치이며 맵을 이동할 때마다 -2씩 감소한다. 포만감은 아이템을 제외하고 내 캐릭터의 스펙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능력치다.

 

 

 

맵마다 음식을 판매하는 NPC를 꼭 조우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음식을 구매하면서, 명시된 수치만큼 포만감이 찬다. 포만감이 가득차 있으면 음식을 먹을 수 없으며, 맵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포만감 수치를 낮춘 다음 다시 방문하여 음식을 구매하면 된다. 음식이 중요한 이유는 체력 회복과 더불어 각종 능력치를 영구적으로 올려주기 때문. 게임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음식을 구매하여 내 캐릭터의 능력치를 꼭 증가시켜 주어야 한다.

 

 

 

 

- 각기 다른 보스들과 독창적인 공략 패턴, 진행에 따른 분기 엔딩

 

 

파트별 마지막에 등장하는 보스들은 종류별로 다른 패턴과 공략 방식을 가지고 있다. 사실 던그리드 자체도 난이도가 높은 편이 아니며, 각종 아이템과 스킬들을 반영구적 / 영구적으로 올리면서 진행할 수 있기에 후반부에는 쉽게 클리어가 가능하다. 중반 이후에는 각종 업적과 의상들을 해금하기 위해 주어진 조건을 충족한 후 보스를 잡아야 하며, 엔딩은 1회 차 때 볼 수 있는 일반 엔딩과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진행할 수 있는 최종 엔딩으로 나누어져 있다.

 

 

 

 

 

 

장점 -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라이트함, 시원시원한 진행

 

도트가 정말 잘찍혔다. 개발진 리스트를 보면 인디 특성상 다수의 인원이 아닌 1~2명의 인원으로 제작되었는데 자체 도트 그래픽과 더불어 각종 효과와 더불어 다수의 BGM과 효과음이 어우러져 높은 완성도에 일조한다. 다수가 아닌 소수의 인원으로 게임이 개발된 만큼 게임 내적 요소들에 일관성이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단순할 수 있는 도트(Dot) 그래픽이 가져다주는 장점이 극대화 되었다.

 

사운드트랙은 스팀에서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

 

 

수많은 아이템들과 아이템 사용에 따른 각종 효과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한 방법. 그리고 온라인 세상에 익숙한 한국인들이라면 쉽게 공감할 만한 각종 요소들을 게임에 집어넣어 이런 것들을 보는 소소한 즐거움도 존재한다.

 

BJ머독과의 콜라보레이션

 

 

 

 

 

 

그리고 로그라이트 특성상 회차 플레이 시간이 길지 않다. 그러나 회차별로 각기 의상 + 스킬 조합과 진행하면서 랜덤 하게 등장하는 수많은 아이템들로 인해 횟수를 거듭하여도 쉽게 질리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난이도 자체가 높지 않은 게임이기에 초보자들에겐 쉬운 접근을, 숙련자들에게는 다양한 아이템을 파밍하고 시험할 수 있는 재미를 준다.

 

 

 

 

 

단점 - 단조로운 진행 구조와 라이트함, 그리고 수많은 토끼공듀들

 

 

로그라이크 요소를 가미한 결과 게임오버를 맞이하였을 때 모든 아이템과 능력치가 초기화된다. 그러나 던전의 구조가 단순하고, 몇 가지의 지형을 반복해서 채용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모든 층의 지형이 외워져 플레이 자체가 단조롭게 변해버린다. 또한 신비 스킬의 고착화로 인해 다른 스킬들의 존재감이 거의 없다. 원하는 아이템을 남기고 세트 아이템 효과를 노리는 유저들에게 흥미를 준 것은 손뼉 칠만하나 원하는 아이템을 스킬이 아닌 다른 방식을 통해 남길 수 있으면 어땠을까.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던그리드는 플레이 시간이 그리 길 수가 없다. 낮은 난이도와 낮은 변수, 소량의 경우의 수가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는 라이트함. 이러한 점을 보완하는 것은 컨텐츠 추가인데 발매한 지 2년이 훨씬 넘은 지금 시점에서 추가적인 DLC 발행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구성 요소를 감안하였을 때 컨텐츠만 추가해줘도 괜찮지 않았을까.

 

 

수많은 토끼공듀가 있는 한국에선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