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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휴카하셨습니다? - 휴먼카인드(HUMANKIND) 리뷰

 

 

 

 

 

1.개요

 

휴먼카인드(HUMANKIND) - 프랑스 개발사 Amplitude Studios에서 개발하고, SEGA에서 유통을 맡은 4X 장르의 게임이다. 사실 장르의 생소함은 둘째치고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이란 단어와, 게임의 전체적인 인터페이스 화면을 보면 많은 익숙함을 느낄 것이다. 이쪽 장르로 '문명 시리즈'가 워낙에 유명하고, 형태에서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

 

휴먼카인드(좌) / 문명6(우)

 

특히나 고대(선사) 시대로 시작하여, 현대 시대까지 서사순으로 게임을 진행하며 발전시키는 큰 틀이 똑같기 때문에 유사성은 더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휴먼카인드 역시 게임의 평가에 있어 자체 게임성보단 '문명과 비교하여 어떤 점이 다르고 독창적이냐' 식의 상대적인 평가가 많다.

 

 

고대 시대에 이집트인이었던 내가, 산업 시대에는 오스트리아인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게임 내 요소요소에서도 문명과 비교하여 차등을 부여하려하고, 때론 답습해가며 만든 점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문명의 경우 시작 단계에서 고른 국가(문화)만을 플레이해야 한다면 휴먼카인드의 경우 시대별로 문화를 선택해가며 발전시킬 수 있다. 고대시대에는 이집트를 선택하여 플레이하다 고전시대에는 켈트를, 이후 현대시대에는 미국을 골라 플레이가 가능하다. 문화별로 고유 시설이나 유닛에 차등이 있으며, 특성도 다르며 다른 문화를 선택하였을 때는 전체적인 특성이 변화하는 등 상황과 계획에 따라 유연하게 운용이 가능하다.

 

 

 

또한 전투에 있어서도 유닛 VS 유닛 구도보단, 부대 VS 부대 느낌이 강하게 전투 개시 - 확정 - 배치 - 교전의 순서로 진행이 되며, 지형과 배치, 움직임 유무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는 등 토탈워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처럼 시작단계에서의 단순한 야생동물 사냥부터, 후반부 대규모 전쟁까지 더욱 전략적이고 치밀하게 전투를 진행해야하며 정복에 대한 휴먼카인드만의 특징을 보인다.

 


 

 

2.게임 체험하기

 

 1  설정 단계

 

문화나 종족을 미리 고르는 것이 아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유연하게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작 단계에서 선택하는 경우의 수는 없다. 단 아바타 방식의 커스터마이징은 가능한데 말그대로 '외관'만 바꿔주는 것. 아바타와 함께 'AI페르소나' 라는 기능이 들어가 있는데, 해당 기능은 내가 만든 아바타를 다른 유저가 불러와서 상대 AI로 넣어서 플레이 할 때 결정되는 AI 성향이다. 즉 성향을 매우 공격적으로 저장해놓고, 다른 유저가 내 아바타를 불러와서 게임을 플레이하면 공격적인 AI가 생성이 되는 기능. 유형과 능력, 성향을 저장할 수 있으며 인게임 내 진행도에 따라 업적 비슷하게 해금이 가능하다.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내 아바타를 만들고, 성향을 설정하여 다른 유저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또한 장르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기에 게임 내에서 영상으로 튜토리얼도 구성되어 있다. 초심자분들은 이를 먼저 시청한 후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뉴비는 꼭 감상하자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설정이 가능하다. 제국의 숫자를 결정하거나, 지도의 크기와 기후, 지형과 같은 요소 설정도 가능하며 게임 속도와 난이도를 결정할 수 있다. 난이도 부분에서 평화적 모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평화적 모드 ON 상태에서는 AI가 선전포고와 선공을 하지 않기에 전쟁 걱정없이 내정에 집중할 수 있다. 아직 익숙치않은 초심자들에게는 추천하는 설정.

 

전쟁의 요소를 최소화하여 내정에만 집중할 수 있다.

 


 

 2  유목 부족 및 시작하기

 

게임을 시작하면 거점이 없이 부대와 함께 방랑하는 상태에서 시작한다. 유목부족 단계로서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만 다음 시대, 문화 진입과 동시에 도시 건설이 가능하다. 세 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성장의 별 : 식량을 모아 인구를 5명까지 성장 시켜야한다. 식량은 동물을 사냥하거나, 서식지를 약탈하거나 맵에 랜덤하게 스폰되는 식량 아이콘을 획득하면 된다.

 

과학의 별 : 과학을 10가지 획득해야 하며, 습득 방법은 맵에 랜덤하게 스폰되는 과학 아이콘이 유일하다. 식량과 다르게 오직 아이콘에서만 습득 가능하나, 영향력이라는 재화를 같이 얻을 수 있기에 초반에 전초기지를 건설하는데 유용하다.

 

사냥의 별 : 5마리의 동물을 사냥해야 한다. 식량을 동시에 얻을 수 있으나 메머드와 같은 사냥감에게는 오히려 부대가 전멸할 수 있으니 가려 덤벼야 한다. 부대가 전멸해도 게임 오버되지 않고 인근에 다시 리스폰이 된다.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식량 아이콘(좌) / 과학 아이콘(중) / 사냥감(우)

아이콘들의 스폰 확률은 고정적이 아니라 내 시야가 없는 근처에 생성된다. 즉 부대를 멀리까지 이동하는 것보단 가까운 곳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훨씬 확률이 높다. 또한 식량을 습득하여 군대가 증원된 상황에서는, 이를 분리하여 복수의 부대를 운용이 가능하다. 초반 정찰로 인한 아이콘 습득에 따른 스노우볼이 어마어마하기에 분리해서 정찰하는 것을 추천한다.

 

재배치를 선택한 후, 인근 지형을 클릭하면 부대를 분리할 수 있다.

 

조건을 만족하면 다음 시대에 진입하게 되며, 문화를 선택할 수 있다. 시대마다 10개의 문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다른 국가가 선점한 문화는 고를 수 없다. 문화별로 중심 특성이 다 다르고, 시대가 달라져서 다른 문화를 선택할 때 마다 특성이 뒤바뀌기 때문에 그때 그때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 물론 기존의 문화를 그대로 선택할 수도 있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다음 시대 진입 시, 문화를 고를 수가 있다. 다만 타 국가가 선점한 문화는 고를 수 없다.

 

각 문화별로 지향하는 특성에 차이가 있다. 인구 성장 중심, 생산 중심 등 시대에 따라 지향하는 특성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운영 방식에 맞추어 빌드업을 하는 것이 좋다. 출시 초기에는 성장 중심(식량 또는 산업)의 문화의 티어가 높은 편인데 추후 운영 방식이나 패치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각 문화는 고유 특성 / 고유 유닛 / 고유 지구로 구성되어 있다. 특성의 경우 시대가 달라져도 계속 적용이 되기에 고려하여 차곡차곡 알맞은 문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유 유닛과 고유 지구는 다음 시대 때 다른 문화를 선택하면 생산과 건설이 불가능하나, 이미 지어지거나 생산된 고유 생산물들의 효과는 유효하다. 내정에 도움을 주는 고유 지구의 경우 때에 따라 빠르게 미리 지어놓을 필요가 있다.

 

고유 특성 / 고유 지구 / 고유 유닛


 

 3  도시 발전

 

도시는 전초기지 건설 -> 전초기지 도시 개발을 통하여 획득 가능하다. 여기에는 영향력이라는 요소가 필요하며, 전초기지와 도시 수가 많아질 수록 요구 영향력은 높아진다. 전초기지를 지을 때는 당연하지만 지형의 풍족도(식량과 산업이 얼마나 많은지)와 배치 구조를 고려하여 배치하는 것이 좋다. 건설 자리를 기반으로 인근 육각형의 6개 타일의 생산량이 총합으로 계산되어지며, 초반 자원 생산량이 높으면 높을수록 도시 성장에 유리하다. 전초기지 건설 선택 후 타일에 배치하면 예상 생산량을 볼 수 있다.

 

전초기지 건설 추천 장소(좌), 원하는 곳에 배치할 시 예상 생산량을 볼 수 있다.(우)

 

 

도시 건설 후, 본격적으로 내정을 통하여 도시를 키우고 영토를 확장할 타이밍이다. 휴먼카인드에는 식량, 산업, 자금, 과학 4가지 재화가 있으며 추가적으로 영향력안정도라는 요소가 있다. 식량은 도시의 인구수를 상승시키는 요소, 산업은 지구와 기반시설 등 다양한 생산에 관여하며 자금은 말그대로 골드, 과학은 과학 연구를 가속시킨다.

 

영향력의 경우 전초기지를 건설하거나, 도시를 건설 or 병합에 사용되며 추후에는 불가사의와 사회정책을 해금하는데 사용된다. 국가를 성장하는데 있어 전체적으로 소비되며 다양한 지구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안정도의 경우 문명 시리즈에 나오는 행복도와 유사한 개념이다. 도시 인구가 성장하거나, 다양한 기반시설을 지을 때마다 안정도 수치는 감소하며, 수치가 낮으면 반란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패널티가 주어진다. 안정도의 경우 불가사의나 종교시설을 건설하거나, 영향력과 마찬가지로 전용 지구와 기반 시설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무턱대고 식량과 산업을 펌핑할 수 없으며 적절하게 조절하여 도시를 성장시켜야 한다.

 

도시는 인구에 따라 소모 후 남은 잉여식량 수량에 따라 성장한다(좌) / 예상 안정도를 볼 수 있다(우) 

 

도시의 경우 크게 지구 / 기반 시설 / 부대 / 공공 행사에서 원하는 것을 생산&건설할 수 있다. 지구는 영토 특정 타일에 건설하는 생산시설과 같다. 영토에 무작위로 지을 수 없고, 도시를 중심으로 지구끼리 인접하여만 건설이 가능하다. 또한 지구별로 특성에 따라 인근 지구에 영향을 주며, 뮨화별 고유 지구의 경우 이러한 특성들이 다양한 조건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고유 지구를 건설할 때는 특성에 맞게 배치하여 심시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구는 크게 농업구역 / 산업구역 / 자금구역 / 과학구역으로 나누어지는데, 구역 종류에 따라 인근 지구에 추가효과를 줄 수도, 아무런 효과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고민하여 배치하자. 타일모양 특성상 육각형 모양으로 지구를 건설할 일이 많기 때문에 초반부 도시 배치 자리도 고민하는 것이 좋다.

 

지구는 도시&지구에만 인접하여 건설할 수 있다(좌) / 바빌론 특수지구 천문관, 인접하여 농업구역을 건설 할 때마다 과학보너스를 준다(우) 

 

 

기반시설의 경우 타일을 차지하지 않고 도시에 영구적으로 효과를 부여하는 시설이다. 여러 조건에 따라 부과효과를 주며 지을 때마다 안정도가 하락하여 적절하게 균형을 유지해야할 지구와는 달리 별다른 패널티가 없기 때문에 국가 특성에 따라 우선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좋다.

 

 

 

부대의 경우 유닛을 생산하는 직관적인 기능이며, 공공 행사의 경우 일정량의 산업을 투자하여 효과를 볼 수 있는 기능이다. 그러나 영구적이지 않고 일시적이며 그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공공행사의 경우 현재 사용빈도가 매우 낮은 편.

 

 

 

 

 

게임의 큰 목적은 명성을 얻어 승리하는 것이며, 정복이나 내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명성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특정 행동(자연경관 발견 등)에 따라 다양한 업적을 얻을 수 있는데, 국가별로 시대의 발전 정도 차이 없이 이미 누군가가 얻은 업적은 영구적으로 해당 국가의 업적이 된다. 승리하는데 있어 다양한 방법과 경우의 수를 만들었다는 소리. 다른 국가와 외교를 하거나 때로는 전쟁을 하며 전초 기지를 건설하며, 이를 도시로 전환하며 이후 내정을 통해 발전 시키는 것이 휴먼카인드의 큰 진행 방향이다.

 

 

 

 

 

 

 

3. 휴먼카인드 or 유사 문명?

 

좋건 싫건 문명(Civilization) 시리즈와 비교할 수 밖에 없다. 문명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래픽, 시대별로 문화를 다르게 선택하는 점 등 차등적인 요소는 휴먼카인드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추가 문명을 DLC 방식으로 발매하는 문명과는 다르게, 휴먼카인드의 경우 추가되는 문화에 따라 운영에 있어서 더욱 다양한 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투에 있어서 토탈워 시리즈와 비슷하게 배치와 전략적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주고 공성적인 요소 강화 등 몇 가지의 방식을 도입하여 휴먼카인드만의 독창적인 전투 시스템을 구현하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스템을 즐기다보면 사르르 녹아 사라지는 시간은 덤.

 

 

 

 

다만 몇 가지의 단점도 존재하는데 완성도 측면에서 외교, 문화간 밸런스 등 몇 가지 부분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는 점. 외교의 경우 능동적이 아닌, 수동적으로 하게 된다. 유저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닌 대부분이 AI가 일방적으로 제안과 요구하는거에 대해 대처하는 수준. 또한 명성 시스템을 도입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승리할 수 있는것을 구현해놓았는데 막상 승리 조건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많은 부분이 정복에 할당되어 있다. 

 

무엇보다 가장 심한 점은 근래 게임사업 추세에 맞추어 의도한건진 몰라도 DLC를 염두에 둔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점. 밸런스적인 문제라던가 오염도와 같이 변수보단 악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요소 등 '변화'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문제는 이게 정식 발매된지 한 달이 되지 않은 신작이라는 것.

 

 

 

총평 : 장르 특성상 험난한 진입장벽 그러나 약간의 극복시 사르르 녹아나가는 시간들. 그리고 후에 남는 약간의 아쉬움